올 시즌 올스타전 팬투표에서는 2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 구자욱(23)과 넥센 김하성(20)이다. 신인이 올스타로 뽑혔다는 점은 올 시즌 전반기에 이들의 활약상이 어땠는지 짐작하게 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히트상품으로 꼽은 구자욱은 외모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았다. 올스타전에서는 1루수로 뽑혔지만 타순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삼성은 채태인·박한이·박석민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으나 구자욱이 있어 그 공백이 적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했으나 그해 말 상무에 입단한 구자욱은 올해 처음 1군에 올랐다. 시범경기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신인답지 않게 흔들림이 없었다. 13일 현재 타율 0.332, 9홈런 35타점으로 타격 8위에 올라 있다.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3~4월에 2할대 중반이었으나 5월 이후 3할대를 훌쩍 넘어서며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6월에는 타율 0.460, 7월에도 타율 0.37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프로 2년차 유격수인 김하성도 강정호(피츠버그)의 빈자리를 메우고 존재감을 일찌감치 과시했다. 넥센은 지난해 박병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던 강정호가 빠지며 공백이 우려됐으나 김하성이 있었다. 김하성은 야탑고 졸업과 함께 지난해 넥센에 입단해 60경기에서 타율 0.188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신인 자격인 ‘5년 이내, 60타석 이내’ 규정에 1타석 미달된 59타석에만 들어서 올해도 신인왕 도전 자격이 유지되고 있다.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306타수 87안타), 13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도루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11도루를 성공했다. 넥센이 치른 83경기 중 2경기만 빼고 모두 출장하는 등 전반기에 이미 ‘포스트 강정호’로 낙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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