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우천취소 61경기 달해 비상
어떤 해법이든 선수피로·부상 우려
어떤 해법이든 선수피로·부상 우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10개 구단 체제로 출발한 올 시즌 유난히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구단별 144경기를 소화하는 올해 프로야구는 전반기에만 무려 61경기가 연기됐다.
지난해에는 7월말까지 25경기가 연기됐고, 2014시즌 통틀어 54경기가 밀렸을 뿐이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일정 소화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11월11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모든 프로야구 일정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그러나 11월8일부터 시작하는 12개국 야구 대항전 ‘프리미어12’가 최대 변수이다. 정상적으로 선수들을 차출하려면 그 이전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금조 케이비오 운영육성부장은 “당장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8~9월 추가적으로 우천 순연경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촉박한 일정 속에 밀린 경기를 모두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뿐이다. 선수들의 유일한 휴일인 월요일에 일정을 잡거나 더블헤더(하루 2경기)로 치르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부상 위험은 물론 큰 점수차의 경기가 속출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현재 추세로라면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오는 8월초 열리는 단장회의에서 우천취소 경기 편성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금조 부장은 “7월말까지 밀린 경기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구단마다 다른 입장이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대체로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선수협회에서도 더블헤더보다는 월요일 경기로 해달라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가 상당수 병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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