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 제이크 애리에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3파전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6일(한국시각) 버스터 올니 <이에스피엔>(ESPN) 칼럼니스트의 진단이다. 경쟁의 주인공은 엘에이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애리에타(오른쪽)다.
시즌 중반까지 0순위는 잭 그레인키였다. 올스타전 이전까지 123⅓이닝을 던져 8승2패 평균자책점 1.39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에 평균자책점을 각각 2.66과 2.85를 기록한 애리에타와 커쇼도 뛰어났지만, 그레인키와는 차이가 있었다. 다저스는 3, 4선발이던 류현진과 브랜던 매카시가 이탈했음에도, 그레인키 덕분에 지구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그레인키가 후반기 다소 주춤한 사이 커쇼와 애리에타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애리에타는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0.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덩달아 팀도 신났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인 시카고는 승률이 5할7푼7리에 달해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피츠버그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커쇼는 지난 4년간 내셔널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놓치지 않은 투수다. 이 4년 가운데 3년은 사이영상을 받았다. 커쇼의 후반기 기세는 지난해 못지않다.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85이닝을 던졌고, 8승 무패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06에 불과하다. 커쇼가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기록은 탈삼진이다. 16일까지 26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남은 4~5번의 등판에서 2012년 랜디 존슨 이후 사라졌던 300탈삼진에 도전하고 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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