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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넥센, 두산 기다려라…SK 꺾고 준PO 진출

등록 2015-10-07 23:31수정 2015-10-08 00:11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실책을 유발한 넥센 윤석민(왼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5.10.7 연합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1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실책을 유발한 넥센 윤석민(왼쪽)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5.10.7 연합
역전·재역전 끝에…결론은 ‘넥센’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장 혈투

양팀 잇단 수비실수 엎치락뒤치락
11회말도 SK 실책…5대4로 ‘무릎’
10일 두산과 잠실서 준PO 1차전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넥센과 에스케이(SK)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에스케이 4번 타자 정의윤은 경기 전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한마디 했다. “내일도 뵙겠습니다.” 이날 패하면 한 경기로 끝나는 에스케이의 가을야구를 압축해서 표현한 말이었다. 정의윤의 바람과 달리 에스케이에 ‘내일’은 없었다. 에스케이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4-5, 끝내기 실책 패를 당했다. 벼랑 끝에서 간신히 경기를 매조지한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7469명의 관중이 찾았다.

■ 비수가 된 수비 실수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큰 경기에서는 번트와 주루, 그리고 수비 실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첫 수비 실수는 넥센에서 나왔다. 1-1 동점이 된 5회말 2사 3루에서 넥센 좌익수 박헌도는 나주환의 빗맞은 타구에 무리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펜스까지 흘렸고, 공 중계 과정에서는 유격수 김하성이 3루에서 슬라이딩하는 나주환의 몸에 공을 맞혔다. 공이 3루 더그아웃으로 튕기는 사이 나주환은 홈까지 파고들었고 점수는 순식간에 1-3이 됐다. 에스케이에서도 결정적일 때 수비 판단 실수가 나왔다. 3-2로 넥센이 따라온 7회말 2사 3루 수비에서 1루수 박정권은 이택근의 내야 땅볼을 잡은 뒤 홈으로 던지려다가 1루로 던졌다. 3-3 동점. 타구가 빨라 충분히 홈 승부를 노려볼 만했기에 아쉬움은 컸다. 넥센이 연장전에서 먼저 점수를 내준 것도 포수 실수 때문이었다. 11회초 2사 1·3루 최정의 타석 때 넥센 포수 박동원이 한현희의 3구째 슬라이더를 뒤로 빠뜨렸다. 그사이 3루 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아 균형은 깨졌다. 에스케이의 2015 가을야구를 끝낸 것도 유격수 김성현의 수비 실책이다. 스나이더의 2루타로 4-4 동점이 된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성현은 넥센 윤석민의 내야 뜬공을 놓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3번째 끝내기 실책 기록이었다.

■ 김광현의 1회와 밴헤켄의 5회 에스케이 선발 김광현은 1회말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31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11개뿐이었다. 볼넷만 4개. 안타 없이 순전히 외야 희생뜬공(유한준)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말 1사 후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9번 타자 박동원 타석 때부터 달라졌다. 4회말에는 김민성, 박헌도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낸 뒤 2사 2루에서 시속 149㎞ 속구로 박동원을 다시 삼진으로 솎아냈다.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김광현과 달리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4회까지 주무기인 포크볼이 제대로 꽂히며 노히트(2사사구)로 에스케이 타선을 봉쇄했다. 외야로 뻗어간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5회초 앤드루 브라운에게 볼카운트 0-1에서 시속 126㎞ 바깥쪽 포크볼을 공략당하며 홈런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기 첫 피안타를 홈런으로 내준 뒤 곧바로 박정권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나주환의 3루타 때 팀 실책까지 겹치면서 밴헤켄은 5회에만 장타 3개를 얻어맞고 3점을 내줬다. 6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3실점.

넥센 히어로즈의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 와이번스와의 케이비오(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 와이번스와의 케이비오(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불펜의 힘겨루기 선발 자원이 풍부한 에스케이는 ‘1+1 작전’을 썼다. 선발 김광현 다음에 곧바로 선발 요원인 메릴 켈리를 기용했다. 켈리 이후에는 전유수, 정우람 등을 투입했다. 9회말 등판한 정우람은 2이닝은 잘 틀어막았으나 4-3으로 앞선 11회말 1사 2루에서 스나이더에게 동점 2루타를 두들겨 맞은 게 뼈아팠다. 넥센은 불펜 투수 등판 순서를 바꿨다.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마무리 손승락 카드를 먼저 꺼내 들어 위기를 막았다. 8회초 손승락이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염 감독은 망설임 없이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는 8회초 2사1·2루, 10회초 2사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10회초까지 3이닝을 책임졌다. 11회초 등판한 한현희는 1점을 내줬으나 에스케이의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양 팀 감독의 말

■ 염경엽 넥센 감독 경기 초반 김광현이 흔들렸을 때 추가 득점이 안 되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됐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고종욱이 항상 소심한데 볼카운트 0-2에서 과감하게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줬고, 스나이더가 가을의 사나이답게 잘해줬다. 오늘 조상우한테 가장 큰 비중을 뒀다. 졌으면 타격이 컸을텐데 (조)상우가 3이닝을 끌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가 얼마만큼 버텨주느냐가 팀이 올라가는 데 있어 가장 큰 포인트다. (에이스) 밴헤켄이 나오는 경기를 빼고는 불펜 활용지수가 높기 때문에 (불펜에) 많이 의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들이 뚜렷한 목표를 갖고 야구를 하는 것을 보면서 2단계인 준플레이오프에 희망을 봤다는 것이다.

■ 김용희 에스케이 감독 경기 초반에 점수를 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대 타자에 따라 투수들에게 적극적이고 빠른 승부를 주문했는데 그 부분이 잘 안됐다. 점수를 내고 이를 지키지 못하고 상대에게 바로 실점했다. 실점한 과정 전부 다 아쉽다. 연장 11회말 1사 이후 김민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부분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오면서 부침이 좀 심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조금 더 과정을 잘 만들어가는 팀이 되어야 한다. 감독으로 준비가 부족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준비를 많이 하긴 했지만 시즌을 치르는 동안 부족한 부분이 드러났다. 또한 운영면에서도 모자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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