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연패 당한 넥센 ‘벼랑끝 승부’
밴헤켄, 상대 평균자책점 3.10
박병호 등 강타선 회복이 관건
올해 두산선발 유희관에 강해
2연패 당한 넥센 ‘벼랑끝 승부’
밴헤켄, 상대 평균자책점 3.10
박병호 등 강타선 회복이 관건
올해 두산선발 유희관에 강해
벼랑 끝 승부다. 앤디 밴헤켄의 손끝에 ‘영웅들’(히어로즈)의 운명이 갈린다.
넥센과 두산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1·2차전 잠실 홈경기를 쓸어담으면서 넥센은 패하면 ‘내일이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넥센 투수는 팀 에이스 밴헤켄이다. 에스케이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으로 밴헤켄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와서야 등판하게 됐다.
밴헤켄은 올해 두산전에 5경기 등판, 2승1패 평균자책 3.10으로 좋았다. 포스트시즌 성적도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평균자책 2.35(1승2패)로 나쁘지 않았다. 일단 두산 테이블 세터진(정수빈, 허경민)을 넘어서는 게 숙제다. 정수빈을 상대로 0.429(14타수 6안타), 허경민을 상대로 0.500(6타수 3안타)으로 피안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1·2차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두산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밴헤켄을 타깃으로 전진 배치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로메로는 올해 두산 타자들 중 밴헤켄을 상대로 유일하게 홈런을 때려내는 등 8타수 3안타(2루타 1개 포함)로 좋았다.
밴헤켄의 대항마는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는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넥센전에서 1승1패 평균자책 7.64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0.380에 이른다. 다승 2위(18승)에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하는 이유다. 특히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지면서 난타당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풀타임을 뛰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진 면이 없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유희관의 천적은 서건창과 박병호다. 유희관을 상대로 서건창은 7타수 4안타, 박병호는 9타수 5안타(1홈런)를 때려냈다. 윤석민 또한 7타수 3안타(2루타 3개)로 좋았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팀타율은 0.188. 득점권 팀타율은 0.111로 최악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홈런 3개가 위안거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현재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타격의 팀인데 목동에 가서 넥센다운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넥센은 2년 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하고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아픔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2년 전 상황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선수들도 그런 생각으로 3차전에서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은 3차전 나름대로 흐름에 따라서 운용할 것”이라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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