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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NC 불방망이쇼 ‘1승만 더’

등록 2015-10-21 23:03수정 2015-10-21 23:45

엔씨 다이노스 손민한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두산 베어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엔씨 다이노스 손민한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두산 베어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PO3차전, 두산에 16-2 완승
타순변경 주효 19안타 폭발
손민한 선발 역투 ‘최고령 승리’
엔씨(NC) 다이노스가 베테랑 손민한(40)의 최고령 선발 역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한발 다가섰다.

엔씨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6-2로 꺾고 2승(1패) 고지에 먼저 올랐다. 역대 플레이오프(3선승제)에서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50%(12회 중 6회)였다.

김경문 엔씨 감독의 타순 변경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 김 감독은 “같은 타순으로 계속 가면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것 같아 변화를 줬다. 바꿀 때 시원하게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5번을 치던 나성범을 3번으로 올리고 3번이던 이종욱은 5번 이호준에 이어 6번에 배치했다. 또 김종호·박민우 순이었던 테이블 세터도 박민우를 선두타자로 내세웠다. 타선의 중심인 이종욱·나성범·이호준이 포스트시즌 들어 단 1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며 득점 루트가 뚫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감한 타순 변경의 효과는 1회부터 나타났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가 장타를 만들며 2루까지 진루하자 곧바로 김종호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선취점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김종호는 희생번트를 실패하며 아웃카운트만 늘렸지만 박민우가 자력으로 3루를 훔쳤고, 3번으로 타순이 변경된 나성범이 희생뜬공으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나성범은 4회초 중전안타를 뽑아 플레이오프 들어 첫 안타를 신고했다.

1-2로 역전당한 3회에는 그동안 침묵하던 이호준·이종욱이 적시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민우가 좌전안타로 1루에 진루하자 김경문 감독은 1회와 달리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투구수가 늘어나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번 김종호가 우전안타를 만들었고, 1사 1·2루에서 테임즈가 적시 중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2⅓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강판시키고 노경은을 조기 투입했지만, 엔씨는 그동안 침묵했던 이호준·이종욱에 이어 손시헌까지 3타자 연속 안타가 줄줄이 터지며 5-2로 달아나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엔씨는 7회에도 활발한 공격으로 오현택, 진야곱을 두들기면서 5점을 추가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1, 2차전 동안 팀타율이 0.167에 불과했던 엔씨는 이날 장단 19안타를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손시헌이 4안타, 박민우, 테임즈가 각각 3안타씩 뿜어냈다.

2008년 이후 7년 만에 선발투수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5회까지 77개의 공을 뿌려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 승리투수(40살9개월19일)가 됐다. 2회까지는 다소 힘겨운 경기를 펼쳤으나 5-2로 앞서간 3회부터는 급격히 안정을 찾았다. 손민한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두산 최주환 타석에서 볼 2개를 던지고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히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반면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가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한데다 민병헌-김현수-오재원으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가 꽁꽁 막혔다. 특히 엔씨와의 경기(타율 0.439)에서 가장 강했던 4번 타자 김현수가 부진한 게 컸다. 이날 두산 타선이 뽑아낸 안타수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플레이오프 3차전 양팀 감독의 말

■ 김경문 NC 감독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했고, 전체적으로 운이 따랐다. 역전당한 다음 곧바로 첫 타자 박민우가 안타 치고 진루하면서 재역전할 수 있었다. 민우는 2회 실책은 했지만 재능있는 선수다. 1회 첫 득점을 뽑으면 기선 제압이 될 것으로 생각해 번트 사인을 냈다. 최고령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을 비롯해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고참들이 올시즌 역할을 잘해 줬다. 기쁘고 축하한다. 현재 불펜 중에서는 이민호가 가장 볼이 좋다. 선수들이 오늘에 도취되지 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4차전에 임하길 바란다. 1차전에서는 두산 니퍼트의 공도 좋았지만 우리 선수들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내일은 좀 다를 것이다.

■ 김태형 두산 감독

유희관이 초반에 무너진 게 아쉽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 상대팀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강약 조절은 잘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지 못했다. 초반에 손민한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공략을 잘 못한 것도 패인이다. 양의지가 빠지면서 타선 등 모든 부문에서 매끄럽지 못하다. 수비에서도 영향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 양의지는 내일 상태를 봐서 쓸지 말지 결정할 것이다. 내일은 이현승을 좀더 빨리 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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