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서 한국시리즈 개막
7차전과 5차전. 한국시리즈 예상에서 두 팀 감독들의 의견은 갈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주축 선수가 빠져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아서 7차전”을 전망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해 김현수, 유희관은 “홈(잠실구장)에서 우승 기쁨을 누리겠다”는 이유에서 5차전 승부를 점쳤다. 대망의 왕좌까지 4승만을 남겨둔 2015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5연패를 노리고 두산은 2년 전 실패에 대한 복수와 함께 2001년 이후 14년 만의 왕좌 등극을 노린다. 삼성과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5번째. 두 팀은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2013년까지 4번 맞붙어 2승2패의 호각지세를 이뤘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유희관(두산)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1차전은 26일(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5번째 맞붙어…2승2패 호각세
삼성 마운드에 ‘원정 도박’ 복병
임창용·윤성환·안지만 빠져
장기 휴식 경기감각 회복도 관건
준PO·PO 거치며 상승세 탄 두산
9경기로 소진된 체력 재충전 과제 ■ 선발 싸움? 불펜 싸움! 원정도박 파문으로 윤성환(선발), 안지만(불펜), 임창용(마무리)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삼성은 피가로-타일러 클로이드-장원삼으로 선발진을 꾸려야만 한다. 시즌 중 선발로 기용됐던 차우찬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전천후로 기용된다. 류중일 감독은 “(시리즈를) 이기고 있으면 정인욱, 지고 있으면 차우찬이 4차전 선발”이라고 예고했다. 불펜 핵심인 안지만이 제외되면서 심창민의 불펜 중요도 또한 커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을 이미 소진한 두산은 1차전 선발로 유희관을 내세운다. 유희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 9.95(2경기 6⅓이닝 7실점)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키포인트는 유희관이다. 유희관이 잘해줘야만 시리즈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삼성전 등판이 처음인 유희관은 “잃을 걸 다 잃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편안하게 생각하고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노경은, 함덕주 등이 부진해 마무리 이현승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이현호가 부상으로 빠진 스와잭의 역할을 잘해낼지도 관심사다.
■ 무뎌진 칼의 날을 세워라 투수력이 약화된 삼성은 역대 팀 타율 1위(0.302)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삼성은 도루왕(60개) 박해민을 앞세워 팀 도루 전체 2위에 올라 있고, 야마이코 나바로(48개), 최형우(33개), 박석민, 이승엽(이상 26개) 등 홈런포도 만만찮다. 두산전 상대 타율도 무려 0.326에 이른다. 이승엽(0.492), 구자욱(0.417) 등이 두산전 타율이 좋았다. 삼성의 화약고 타선에 니퍼트(1승1패 평균자책 4.34)나 장원준(2승2패 평균자책 6.23)도 상대 성적이 썩 좋지 못했다. 문제는 실전 경기 감각이다.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뒤 3주간이나 쉬었다. 청백전을 치렀으나 실전과 같을 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와 채태인, 구자욱의 타격 감이 좋다”고 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1승2패로 뒤져 있다가 내리 2승을 따내며 엔씨를 물리쳤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선수들의 말처럼 현재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러나 체력이 문제다. 벌써 가을야구 9경기를 치렀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8경기 이상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들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체력적인 것을 고려하면 5차전 안에 승부를 끝내야만 한다. 엔씨의 높은 마운드에 막혔던 두산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0.235. 그나마 리드오프 역할(출루율 0.435)을 충실히 해낸 정수빈은 시즌 중 삼성전 타율(0.405)도 좋았다. 플레이오프 때 살아난 오재원 또한 삼성전 타율이 0.405로 괜찮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삼성 마운드에 ‘원정 도박’ 복병
임창용·윤성환·안지만 빠져
장기 휴식 경기감각 회복도 관건
준PO·PO 거치며 상승세 탄 두산
9경기로 소진된 체력 재충전 과제 ■ 선발 싸움? 불펜 싸움! 원정도박 파문으로 윤성환(선발), 안지만(불펜), 임창용(마무리)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삼성은 피가로-타일러 클로이드-장원삼으로 선발진을 꾸려야만 한다. 시즌 중 선발로 기용됐던 차우찬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전천후로 기용된다. 류중일 감독은 “(시리즈를) 이기고 있으면 정인욱, 지고 있으면 차우찬이 4차전 선발”이라고 예고했다. 불펜 핵심인 안지만이 제외되면서 심창민의 불펜 중요도 또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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