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MLB 4개 구단과 만남…계약 올해 넘길 수도”

윈터미팅 참가한 뒤 귀국 “좋은 소식 있을 것”

이대호 선수. 사진 연합뉴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참가했던 이대호(33)는 비록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예상보다 좋았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낙관했다.

이대호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장 차림으로 지난 7일 출국,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 ‘스토브리그의 꽃’ 윈터미팅에 다녀온 이대호는 돌아올 때는 캐주얼한 복장이었고, 표정도 밝고 여유가 넘쳤다.

이대호는 “4개 팀 단장을 직접 만났다. 구단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제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가야 한다. 만난 팀은 4팀인데 연락이 온 팀이 더 있다고 하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입단 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안에 될 수 있고, 내년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선수 처지에서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1월이고,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 이번 윈터미팅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 윈터미팅 처음 참석했는데, 분위기는 좋았다. 4개 구단 단장과 만났다. 다른야수들 계약이 전반적으로 지연돼서 (계약이)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여유 있게 계약 얘기를 했다. 에이전트 쪽에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 어떤 구단 단장과 만났는지.

△ 구단 명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분위기는 좋았다.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분위기 좋게 잘 지내다 왔다.

--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나.

△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야죠.

-- 출국 전 기자회견 때는 메이저리그 4~5개 구단이 관심이 있다고 말했는데.

△ 만났던 팀은 4팀이다. 다른 구단들 연락이 오긴 했다고 들었는데, 그 뒤의 얘기는 잘 모르겠다.

-- 한 언론에서 피츠버그 단장과 만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 추측 기사는 워낙 많이 나오는 거라서 신경 쓰지 않는다. 몸 잘 만들고 준비잘하고 있으면 에이전트 쪽에서 연락이 올 것 같다. 그러면 내가 결정만 하면 될 것같다.

-- 이대호 선수를 강하게 원한다는 느낌을 받은 구단이 있나.

△ 시합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팀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잘 다녀온 것 같다. 좋은 경험인 것 같다.

-- 메이저리그 단장들과 만났을 때 주로 어떤 얘기를 했나.

△ 일단은 만나서 인사를 하고, 그쪽에서는 얼굴을 보는 거다. 비디오로 보는 것과는 다르니까. 만나서 질문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 윈터미팅을 다녀와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

△ 윈터미팅을 다녀왔다는 게 신기했던 것 같다. 그런 문화가 신기했다. 단장들, 언론사들이 다 모여서 야구인들의 축제 같았다.

-- 소프트뱅크 쪽에서 잔류 여부에 대해 언제까지 답을 달라고 한 게 있나.

△ 에이전트가 얘기할 문제 같다. 나는 미국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이제 진짜 끝난 것 같다. 내일부터 조금씩 운동 시작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좋은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나.

△ 빨리 소식이 전해지면 좋겠지만 이제 얼굴 인사를 하고 왔다. 계약 조율하는단계가 남은 것 같다. 올해 안에 될 수 있고, 내년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선수처지에서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1월이고, 몸을 잘 만들고 있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대호 선수의 어떤 점을 주목한 것 같았나.

△ 방망이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방망이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