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창용, 오승환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투수 임창용(40)과 오승환(34)이 시즌 경기 수 절반의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삼성으로부터 임의탈퇴 형식으로 방출된 임창용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는 오승환에게 국내리그 복귀시 시즌 경기수의 50%에 출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올 시즌에는 144경기가 치러지는데, 시즌 전에 구단을 찾아 입단하더라도 72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시즌 중에 팀을 찾더라도 72경기는 출전할 수 없다. 임창용은 현재 삼성에서 방출된 상태이고, 오승환은 미국에서 팀을 물색하고 있다.
양해영 상벌위원장은 “2시간30분 동안 긴 회의를 한 것은 결국 오승환 문제였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뛸 때 (도박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졌지만, 오승환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선수였고 국내프로야구 무대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복귀를 전제로 징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 전례와 비교하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환경 변화, 특히 스포츠 도박 등에 엄중한 제재를 가하는 최근 추세를 고려했다. 앞으로 도핑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제재 공고가 있을 텐데 그 기준의 첫 위반시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로 징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창용의 전 소속팀인 삼성 구단에도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1천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양해영 상벌위원장 겸 사무총장은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의 투수 안지만과 윤성환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임창용과 오승환 수준의 처벌을 받으면 비슷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최소 72경기 출장정지를 받게 된다는 뜻이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에서 4천만원 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말 검찰 수사를 받았고, 검찰은 지난달 30일 단순도박 혐의로 둘을 벌금 700만에 약식 기소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