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오승환, 세인트루이스행 임박
MLB누리집 “신체검사만 남아”
MLB누리집 “신체검사만 남아”
오승환(33)이 메이저리그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인 ‘엠엘비닷컴’(mlb.com)은 11일(한국시각)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 둥지를 틀게 됐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는 대로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르면 12일 오승환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승환은 구대성·이상훈·임창용에 이어 네번째로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134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1번 우승한 강팀으로, 강정호(29)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이다.
‘엠엘비닷컴’은 또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구원 2위(48세이브, 평균자책 2.10)에 오른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버티고 있어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뛰면서 통산 64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 1.81, 이닝당 안타+볼넷(WHIP) 0.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려 ‘끝판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해외 도박 파문’이 일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검찰이 벌금형을 확정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 오승환은 미국 구단들과 협상하며 ‘연평균 300만달러(약 36억원)의 연봉’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건으로 내밀었고,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이 요청한 조건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2년간 옵션 등을 포함해 최대 9억엔(약 93억7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한 바 있다. 한신과의 계약 금액을 비교해보면 돈보다는 꿈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승환에게 ‘국내 리그에 복귀하는 시점에 시즌 50% 출장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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