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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하퍼에게 스트라이크를? 간도 커

등록 2016-05-10 18:54수정 2016-05-10 21:53

최근 4경기서 14개 사사구
한경기 7개…최다 사사구 기록도
“서있기만 해도 출루” 말 나와

지난해 타율0.330·42홈런 MVP
데뷔 4년만에 MLB 대표 거포로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8회말 타석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안방경기에서 8회말 타석에 나와 몸을 풀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달 5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 미국 애틀랜타 터너 필드. 지난해 4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압도적인 표차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천재 타자’ 브라이스 하퍼(24·워싱턴 내셔널스)가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섰다. 8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하퍼는 상대 선발 훌리오 테에란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m 홈런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도 ‘정면승부만 해준다면’ 자신의 해가 될 것이라는 선전포고와 같은 강력한 한 방이었다. 미국 <엔비시(NBC)스포츠>는 이를 두고 “팀의 선취점을 뽑아낸 하퍼에게 정규시즌 적응 기간은 필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나이 24살, 브라이스 하퍼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다. 세계 굴지의 스포츠의류 업체들은 이 남자의 스타성을 미리 알아보고 최고 대우를 보장한 초대형 계약을 서두르고 있고 메이저리그 타 구단들도 하퍼가 자유계약(FA)선수로 풀려 나올 2018년을 기다리며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기장에서 하퍼를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하퍼의 방망이를 피해 갈 방법을 모색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유는 그가 4년간 보여준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괴물’ 소리를 들었던 하퍼는 2010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다섯달 만에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역대 10대 선수로는 2번째 ‘10대 20홈런 선수’가 됐다. 데뷔 첫해 올스타 선정은 물론이고 그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엔 타율 0.330, 42홈런, 99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메이저리그의 전설 배리 본즈(52)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직 나와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하퍼는 최고의 야구 선수 중 한명으로 그는 괴물이며 경외감을 느낄 정도”라고 하퍼를 치켜세웠다. 실제 메이저리그 타 구단들은 하퍼를 본즈와 비슷하게 대우하고 있다. 10일 미국 <폭스 스포츠>는 “하퍼가 배리 본즈와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지난 9일 열린 시카고 컵스전을 언급했다.

하퍼는 이날 경기에서 7번 타석에 들어서 볼넷 6개(고의사구 3개 포함)와 몸에맞는공 1개를 기록하며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타수 없이 한 경기에서 7번 출루한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다. 하퍼는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이 0.265, 특히 최근 7경기는 0.190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더욱이 상대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애리에타였다. 그러나 애리에타를 포함해 이날 투수들은 하퍼의 장타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율은 다소 낮을지 모르나 맞으면 펜스를 가뿐히 넘기는 하퍼였다. 하퍼는 올 시즌도 벌써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 4위에 올라 있다.

9일 경기뿐만이 아니다. 6일부터 시작된 시카고 컵스와의 이번 4연전에서 하퍼가 거둔 성적은 4타수 1안타 14사사구다. 하퍼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폭스 스포츠>는 10일 “서 있기만 해도 출루했을 것이다. 하퍼는 본즈 이후 투수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타자”라며 “투수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대신 후속 타자와 상대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하퍼가 4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었던 원인을 그만의 독특한 타격 메커니즘에서 찾고 있다. 송재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재능은 하늘에서 내려준 것 같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팔뚝의 힘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하퍼는 거포치고는 스윙이 큰 편이 아니다. 대신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공에 파워를 싣는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삼진 또한 많이 당하는 유형도 아니라 고타율을 유지하는 거포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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