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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서재응·최희섭 ‘아듀! 그라운드’

등록 2016-05-15 20:32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재응·최희섭이 1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자신들의 은퇴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6.5.15.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서재응·최희섭이 1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자신들의 은퇴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6.5.15. 연합뉴스
동반 은퇴식…서재응·최희섭 “기아팬들과 함께해 행복”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타자는 최희섭(37), 투수는 서재응(39)뿐이었다.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합동 은퇴식을 한 최희섭과 서재응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등에 똑같은 이름을 새겼다.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활약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2009년에는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합작한 광주일고 선후배는 뜨거운 갈채 속에 정든 그라운드와 공식 작별을 했다.

 서재응과 최희섭의 출발은 KIA가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였다.

 서재응은 1998년 인하대를 중퇴하고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3년에는 9승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0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서재응은 통산 118경기에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19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고, 한때는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대접을 받으며 한 시즌 15홈런을 두 차례나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363경기에서 타율 0.240에 홈런 40개, 120타점을 올린 최희섭은 2006년을 끝으로 한국행을 결심한다.

 최희섭이 2007년 한국에 돌아오고, 서재응이 이듬해 합류하면서 이들은 KIA에서 재회했다.

 최희섭은 2009년 홈런 33개에 100타점을 올려 전성기를 보냈고, 서재응은 2012년 4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선동열이 보유했던 37이닝 기록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서재응과 최희섭은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동시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IA 구단은 한국 야구에 굵은 발자취를 남긴 두 선수를 위해 이날 동반 은퇴식을 열었다.

 경기에 앞서 서재응과 최희섭은 2009년 우승 당시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KIA 선수들도 같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었지만, 은퇴식을 한 둘은 금색으로 이름을 강조했다.

 김기태 감독은 기념 유니폼을 두 선수에게 전달했고, 한화에서도 주장 정근우가 대표로 나와 꽃다발을 전했다.

 광주일고 후배들도 자리에 참석했는데, 꽃다발 전달에 이어 야구부원들이 경기 전 애국가 제창을 맡았다.

 시구와 시타 주인공은 예상대로 서재응과 최희섭이었다. 둘은 현역 때와 역할을 바꿔, 서재응이 배트를 쥐었고 최희섭이 마운드에 올랐다.

 KIA 선수들은 이날 한화를 맞아 8-7로 승리를 거둬 그라운드를 떠나는 둘에게 최고의 선물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들의 은퇴식은 이어졌다.

 상당수 관중은 경기 후에도 자리를 지켰고, 서재응과 최희섭은 오현표 운영실장에게 유니폼을 반납해 현역 선수로 진짜 마침표를 찍었다.

 서재응은 “미국으로 어릴 때 건너가 외로웠는데 KIA에 돌아왔고, 고향은 넘치는사랑을 줬다. 최고의 열정을 가진 KIA 팬들과 함께해 행복했고, 채우지 못한 10승도 오늘 승리로 완성했다”는 은퇴사를 했다.

 최희섭 역시 “26년 동안 해온 야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KIA 선수라 행복했고, 이 시간 이후 내 마지막 팀 KIA를 위해 노력하겠다. 가족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고, 팬들도 KIA를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차량에 탑승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돈 서재응과 최희섭은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과 뜨거운 악수를 했다.

 이때 서재응은 많은 눈물을 흘렸고, 최희섭 역시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KIA 선수단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둘과 뜨거운 헹가래로 작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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