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다이노스 선수들이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5연승을 달성한 뒤 자축하고 있다. 엔씨 다이노스 제공
‘천하무적’ 공룡 군단이다. ‘지지 않는 6월’이 19일까지 연장됐다. 15경기 전부 ‘승리 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엔씨(NC) 다이노스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면서 케이티를 15-7로 꺾었다. 최근 15연승의 파죽지세다. 프로야구 출범 35년 동안 삼성, 에스케이(SK)만 밟아봤던 15연승 고지다.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선발 투수 정수민이 1회말 1피안타 2볼넷으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못 잡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등 7점이나 케이티에 내줬으나 연승 분위기를 꺾지는 못했다. 불붙은 방망이가 케이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5-6으로 뒤진 6회초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프로 데뷔 첫 만루포(시즌 14호)가 터지는 등 홈런만 5개가 나왔다. 에릭 테임즈가 연타석 홈런(6회 1점, 7회 3점)을 때려냈고 박석민(3회1점), 이호준(7회1점)이 홈런을 보탰다. 손목 통증으로 전날 결장했던 테임즈는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나성범이 6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다. 테임즈는 홈런 단독 선두(21개)로 올라섰다.
이날의 승리투수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원종현이었다. 원종현은 5회말 마운드에 올라서 2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의 투구를 보여줬다. 원종현의 승리는 614일 만이다. 김경문 엔씨 감독은 경기 뒤 “선발투수 정수민이 초반에 좋지 않아 일찍 교체를 했다. 고전이 예상되었으나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요소요소에서 잘해주었고 타선이 돌아가며 잘 쳐줘서 뜻하지 않은 연승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성범은 “처음으로 친 만루홈런이 팀 연승을 이어가는 계기가 돼서 더욱 기쁘다”며 “희생플라이를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홈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15연승을 내달렸으나 엔씨는 1위 두산과는 여전히 3.5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이 시즌 승률 7할 이상(0.723-47승18패1무)의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7⅓이닝 1실점의 투구를 보여준 선발 유희관을 앞세워 삼성을 3-1로 꺾는 등 두산은 6월 동안 12승5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은 28~30일 3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꼴찌 한화에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던 기아는 이날 서동욱의 만루포를 앞세워 엘지를 9-5로 제압했다. 에스케이는 롯데에 3-10으로 패해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롯데는 3연패 탈출. 선발요원 부족을 겪고 있는 한화는 넥센에 6-11로 무릎꿇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전적(19일)
NC 15-7 kt
두산 3-1 삼성
KIA 9-5 LG
넥센 11-6 한화
롯데 10-3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