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kt)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두산과 엔씨(NC)의 3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만하다. 1위 두산과 2위 엔씨의 승차는 현재 5경기.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두산의 독주 체제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두산은 2016 케이비오(KBO)리그에서 유일하게 7할대 승률(49승1무21패)을 기록하고 있다. 엔씨(3승3패)를 제외한 8개팀에 모두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전반기 선두 다툼의 최대 고비에서 만난 이번 엔씨와의 3연전에서 두산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한 이유다.
두산은 지난 주말 에스케이(SK)와 3연전에서 두산의 1~3선발인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을 아꼈다. 엔씨전에 내보내기 위해서다. 그만큼 이번 엔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또한 최근 불안정한 두산의 불펜진을 고려하면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 두산의 마무리 이현승은 최근 2경기에서 사사구 5개를 포함 1⅔이닝 동안 5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는 두산전에 이민호, 재크 스튜어트, 이태양을 선발로 낼 것으로 보인다. 선발 무게감은 두산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최근 분위기는 양 팀 모두 좋지 않다. 두산은 에스케이와 주말 3연전에서 이현승이 끝내기 안타를 맞는 등 1승2패로 밀렸다. 엔씨 역시 15연승 뒤 4연패(1무 포함)에 빠져 있다. 타선의 부진 속에 팀 창단 최다 연승 후유증을 겪는 모습이다.
선두권 다툼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부문이 꼴찌 싸움이다.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연패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강호 삼성이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케이티(kt)에 패하면서 삼성은 9위까지 경험했다. 삼성은 프로야구 35년 역사상 꼴찌를 단 한 번도 기록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현재 삼성은 꼴찌 한화와 승차가 1.5경기 차이를 보인다. 이번 롯데와 주중 3연전, 엔씨와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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