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영웅의 후예’ 됐다

이종범 아들, 넥센 히어로즈 신인 1차 지명
고교야구 최대어 윤성빈은 롯데 선택

넥센 히어로즈가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18·휘문고).

넥센 히어로즈가 27일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18·휘문고)를 1차 지명했다.

키 185㎝, 체중 78㎏의 체격을 지닌 이정후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부드러운 스윙을 지녀 다양한 구종에 대처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아버지를 닮아 빠른 발을 갖춰 작전 수행능력과 도루 성공률 역시 높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 또한 이정후의 장점이다.

넥센에 지명된 후 이정후는 “넥센에 1차 지명돼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넥센은 선수 육성이 뛰어난 팀이라고 들었다”며 “나도 빨리 팀에 합류해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의 유격수인 김하성 선배의 고교 시절 활약을 기억한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겠다”며 “아직 계약 전이지만 프로 선수가 됐으니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꼭 아버지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휘문고 입학 후 고교 통산 42경기에 나와 144타수 55안타 1홈런 44득점 30타점 20도루로, 타율 0.397를 기록 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정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눈에 들어오는 투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며 “이정후를 2루와 3루 백업으로 활용할 생각이 있다. 김민성이 2년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미리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고교야구 최대어 윤성빈(17·부산고)을 1차 지명했다. 키 195㎝, 체중 95㎏의 체격을 갖춘 윤성빈은 최고 시속 153㎞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보유해 프로구단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단연 ’군계일학’으로 평가받아왔다. 올해는 11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지난해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고교 2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을만큼 향후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권승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