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송재우, 허구연이 본 류현진의 89구
640일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29·LA다저스). 그가 8일(한국시각)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타선도 침묵해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21개월 만의 선발등판이었던 류현진의 복귀 투구를 메이저리그 한국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그리고 류현진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무엇일까?
정민철 <엠비씨(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송재우 <엠비씨(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허구연 <엠비씨(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데이브 로버츠 엘에이(LA) 다저스 감독이 구속 88마일(141.6㎞)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해왔는데 류현진이 최고구속 92마일(148㎞)을 찍어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아마 류현진도 복귀 시점이 가까워오면서 머릿 속에 속도에 대해 증명해 보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을 것이다. 1회초 첫 타자한테 홈런을 허용한 이후 서서히 안정감을 찾으면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투구를 했다. 3회에도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4회 이후 구속이 떨어지면서 6실점이라는 무거운 결과를 냈다. 그래도 4회 전까지 90마일(144.8㎞) 전후의 구속을 보여줘서 희망적이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등판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오늘 강하게 공을 던졌기 때문에 연습 투구 때 어깨가 어떤지를 봐야한다는 점이다. 류현진을 신인 때부터 봐왔는데 등판 때 아픈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경기 초반에 힘을 너무 쏟는 바람에 후반으로 갈수록 구속이 느려졌다. 4회가 넘어가니 80마일대가 계속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커브나 체인지업 구사력은 나쁘지 않았다. 지금 류현진은 전성기 때의 정상 컨디션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알고 있고 그만큼 큰 기대를 하긴 이른 시점이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집중해야할 대목은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제 페이스를 찾는 것이다.”
“류현진이 오늘 등판 후에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면 공 빠르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본인도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 재계약이나 FA(자유계약)가 되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제구에서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체인지업으로 위력을 떨쳐왔고, 그 이후에는 상대편에서 대응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나쁘지 않았다. 5이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구속이 88마일대로 떨어지면서 추가실점한 부분은 아쉬웠다. 오늘 등판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으니 몸을 잘 추슬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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