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칼로 스탠턴(마이애미 말린스)이 12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16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차세대 거포 잔칼로 스탠턴(27·마이애미 말린스)이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스탠턴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6 미국프로야구(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토드 프레이저(30·시카고 화이트삭스)를 20-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 더비는 8명의 선수가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탠턴은 1라운드에서 비거리 151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포함해 24홈런을 몰아쳐 7홈런을 기록한 로빈슨 카노(34·시애틀 매리너스)를 가볍게 제압했다. 준결승전에선 올 시즌 전반기 홈런왕(28개) 마크 트럼보(30·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평균 비거리 140m를 찍는 괴력을 발휘하며 17-14로 승리했다. 결승 상대는 1, 2라운드에서 카를로스 곤살레스(31·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덤 듀발(28·신시내티 레즈)을 누르고 올라온 프레이저였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스탠턴은 펫코파크 왼쪽 펜스 상단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을 연이어 터트린 뒤 관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선보이며 20-13으로 승리했다.
스탠턴은 2014년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처음 출전해 3라운드까지 진출했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왼손 골절을 당해 홈런더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스탠턴은 이날 3라운드를 합쳐 6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2006년 보비 아브레우가 기록한 홈런더비 최다 홈런 기록(41개)도 갈아치웠다.
스탠턴은 올 시즌 20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전반기 홈런 부문 공동 16위에 올라 있다. 2014 시즌 종료 뒤 계약 기간 13년에 총액 3억2500만달러(약 3730억원)에 도장을 찍어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최고액 계약 달성 기록도 가지고 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