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공을 뿌리고 있는 엘에이 다저스의 류현진.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머피·하퍼 주의
복귀 2차전 투구내용 따라 류현진 부활 여부도 가늠
복귀 2차전 투구내용 따라 류현진 부활 여부도 가늠
지난 복귀전이 스파링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거친 상대와 험난한 대결이 펼쳐진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인 워싱턴 내셔널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복귀 이후 두 번째 선발 출격이자 후반기 첫 등판이다.
어깨 수술 뒤 재활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4⅔이닝 8피안타 6실점. 복귀전 결과를 놓고 희망과 실망이 뒤섞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직구가 살아 있었고, 투구 내용도 희망적이었다”고 말했지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회의론만 짙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워싱턴은 샌디에이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워싱턴의 팀 홈런은 127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브라이스 하퍼(19개), 대니 에스피노자(18개), 다니엘 머피(17개) 등 리그 홈런 부문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올린 선수만 3명에 달한다.
샌디에이고전 때는 실투가 단타 또는 2루타로 연결됐지만, 워싱턴전에서는 담장을 넘길 수 있다.
더 눈여겨봐야 할 수치는 팀 볼넷 개수다.
워싱턴은 팀 볼넷 335개로 시카고 컵스(386개)에 이어 리그 2위다.
큰 것 한 방을 조심해 지나치게 도망가는 승부를 펼쳤다가는 누상의 주자만 쌓여갈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장타력에다 선구안까지 갖춘, 깐깐한 상대를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지난해에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은 하퍼도 위력적이지만 현재 워싱턴에서 가장 피해야 할 타자는 머피다.
머피는 현재 타율 0.35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다만 머피는 좌투수에게 0.314, 우투수에게 0.366으로 좌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나마 류현진에게 다행인 것은 선발 맞대결 상대로 워싱턴의 에이스인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를 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스트래즈버그는 올해 17경기에서 등판해 1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했다.
워싱턴은 애초 5선발 없이 1~4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20일에는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하는 조 로스 또는 투수 유망주 루카스 지올리토에게 선발 기회를 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오 곤살레스가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로 낙점됐다.
스트래즈버그는 22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2013~2014년 다저스의 3선발로 14승에 각각 평균자책점 3.00, 3.38을 수확했다.
실적으로 기량을 입증한 투수이기에 류현진은 복귀 이후 부진에도 좀 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류현진에게 무한정 기회가 온다는 보장은 없다.
류현진으로서는 어느 정도 벤치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길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복귀 이후 두 번째 등판은 그런 의미에서 류현진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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