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을 한 엔씨의 거포 에릭 테임즈가 정규시즌 8경기, 포스트시즌 1경기 등 9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케이비오(KBO)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에 따라 정규시즌 잔여 8경기와 포스트시즌 1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하고 벌금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엔씨가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상황이라 테임즈는 PO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케비오는 24일 발생한 사건을 29일에야 공개한 엔씨 구단에도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엔씨 구단은 테임즈에게 벌금 5천달러, 50시간 사회봉사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테임즈는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와 주변을 유쾌하게 만드는 성격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어머니와 함께 간 창원시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두 잔을 마신 게 화근이 됐다. 저녁을 마친 테임즈는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단속 기준인 0.05%를 살짝 초과한 0.056%. 테임즈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테임즈는 정규시즌 홈런 40개를 쳐서 이 분야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징계로 인한 출장정지로 제동이 걸렸다. 최정(39홈런·SK 와이번스)과 김재환(36홈런·두산 베어스)이 홈런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타점 3위(121점), 득점 1위(118점), 장타율 1위(0.679) 등의 기록도 멈춤 신호를 만났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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