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그간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2006년 첫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009년엔 준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졌다. 2013년에도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세계 야구 최강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때문에 3월 열릴 4회 대회에선 정상에 오르기 위해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3번이나 받은 명장 짐 릴랜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16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어 ‘월드시리즈 사나이’라 불리는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도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 소속 존 모로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범가너의 출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2라운드부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4일(한국시각) 전했다. 범가너의 출전이 결정되면 미국은 역대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축하게 된다.
범가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왼손 투수 중 한 명으로, 특히 큰 경기에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11로 맹활약했고, 월드시리즈에선 5경기에 나와 4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25를 기록해 2010년·2012년·2014년 3차례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운드 높이 뿐만 아니다. 미국 타선도 위력적이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다니엘 머피(워싱턴)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도 이미 출전을 결정지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