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엔카나시온이 6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6일(한국시각) 에드윈 엔카나시온(34)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3년 5500만 기본계약에 4년째 되는 해에는 구단 옵션으로 25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엔카나시온은 500만달러를 받는다. 연봉은 2017년 1300만달러, 2018년 1700만달러, 2019년 2000만달러이고 샤이닝보너스는 500만달러. 3년 최소 6000만달러, 4년 최대 8000만달러의 계약인 셈이다. 그런데 엔카나시온의 계약서에는 특이 조항이 있다고 한다. 바로 ‘관중 옵션’이다.
클리블랜드 공식 누리집 등에 의하면 엔카나시온은 관중수에 따라 연간 100만달러 안팎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크리스 안토네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장 또한 “관중 옵션이 있다”고 확인했다. 엔카나시온의 에이전트인 폴 키즈너는 “계약 과정에서 관중 옵션이 나왔다”면서 “5년 전 엔카나시온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할 때는 관중 수가 190만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40만명이 이른다. 선수 한 명 때문에 관중이 늘었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엔카나시온이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카나시온은 2012년부터 거포 본능을 드러내며 작년까지 5시즌 동안 193홈런(시즌 평균 38.6개), 550타점(시즌 평균 110타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42홈런 127타점(아메리칸리그 1위)의 성적을 올려 이번 자유계약(FA) 시장 최고 거포로 주목받고 있었다.
‘관중 옵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하지는 않지만 과거 몇 차례 있기는 했다. <스포츠넷> 보도에 의하면 1982년 레지 잭슨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이적할때 관중 옵션을 행사했고 2009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왔을 때 300만달러의 관중 옵션이 있었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옵션은 경기당 타석 수도 조건으로 하고 있었다. 이밖에 자니 데이먼 또한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할 때 관중 옵션을 넣었다.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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