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지난해 6월2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경기에서 동료들을 지켜보고 있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지난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입지가 줄어든 것을 느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죽기 살기로 도전하겠다”면서 우려 섞인 포부를 내놓은 박병호였지만, 불길한 예감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각) “박병호가 웨이버를 통과했다. 그의 계약은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로 이관됐다”면서 “그는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지난 4일 구단으로부터 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조치를 받았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 조처로 박병호는 일주일 간 다른 구단이 원하면 이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남은 보장 연봉(3년 계약과 925만달러·약 106억원)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로써 원 소속팀에 남게 된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아닌 트리플 A팀으로 계약이 이관됐다.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는 총 62명의 선수가 참가해 박병호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62경기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을 올렸다. 같은 해 8월에는 손목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