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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믿느냐 마느냐 ‘최형우 딜레마’

등록 2017-02-27 18:20수정 2017-02-27 21:02

WBC 평가전 4경기서 무안타
‘믿음 야구’ 김인식 감독도 고민
“외야는 손아섭까지 4명 놓고…”
양현종 등 투수들 부진도 과제
“초구 스트라이크 못 잡은 탓”
2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승리하고 손아섭(왼쪽 셋째) 등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승리하고 손아섭(왼쪽 셋째) 등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급한 마음부터 내려놔야 할 텐데….”

최형우(기아)의 이마에서 비지땀이 흘러내렸다. 지난 26일 서울 고척돔 쿠바와의 두번째 평가전을 1시간여 앞둔 시점이었다. 최형우는 타격감을 되살리려 배팅 연습에 몰두했다. “국가대표가 처음이라 마음만 앞서네요.” 미소를 잃진 않았지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최형우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이날도 최형우는 4번 타자로 나와 병살타를 포함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일본 프로팀과 쿠바와의 평가전 등 4경기에서 최형우는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빛나는 한국 최고 타자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형우 사용법’을 놓고 김인식 한국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안타가 없을 뿐 최형우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언제든 중심 타선에 들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열어뒀다. 손아섭(롯데)이 이날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외야를 꼭 최형우와 이용규(한화), 민병헌(두산)으로만 구성할 필요는 없다. 손아섭까지 4명을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전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면서 대표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주전 경쟁까지 가열되면서 타선에 활기가 돌고 있다. 팔꿈치 통증 여파에 시달리던 이용규가 적시타를 쳐냈고, 박석민(NC)도 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타선 전체에 고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단, 대표팀이 강속구 대응 훈련을 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첫번째 평가전에서 쿠바 투수들의 속구는 시속 130㎞ 후반대에 형성됐다. 두번째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은 145㎞였다. 빅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해야 할 대표팀으로선 남은 기간 속구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대신 변화구는 충분히 익힐 수 있었다. 속구 대응과 함께 1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김 감독은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 민병헌, 서건창(넥센)이 차례대로 기용됐지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마운드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 26일 선발 등판한 양현종(기아)은 변화구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3이닝 2실점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박희수(SK), 장시환(kt), 심창민(삼성), 원종현(NC)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카운트가 유리해야 변화구를 마음껏 던질 수 있는데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평가했다.

세계야구클래식은 투수 보호 차원에서 투구수에 제한을 둔다. 이 때문에 벤치 역시 마음껏 투수를 활용할 수 없다. 상대에 대한 정보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라 투수 스스로 투구수를 관리해야 한다. 한명의 투수가 최대한 많은 타자를 상대해야 팀에 유리하다.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 선발로 나섰던 장원준(두산)은 “최대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걸어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호주, 새달 2일 상무, 4일 경찰청과의 세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른 뒤 6일 이스라엘과의 개막전에 나선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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