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리플에이(A) 구단인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으로 올 시즌 4경기에서 주로 4번 지명타자로 출장중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75(16타수 6안타)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6안타 중 2루타가 3개이고, 3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런 활약에도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입성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한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이 지난 시즌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라이언 지우기’에 나선 테르 르바인이 단장을 맡고 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팀내 타율,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하고도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다. 불펜 강화를 이유로 타자 12명, 투수 13명으로 개막 로스터를 구성했다. 다른 아메리칸리그 팀보다 투수를 1명 더 투입하면서 박병호의 기회도 사라졌다. 미네소타는 11일 현재 5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승리한 5경기에서 7실점(경기당 1.4실점) 밖에 하지 않는 등 마운드의 힘이 크다. 투수 운용이 원활한데 25인 로스터 중 굳이 투수 1명을 타자로 대체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중인 다른 경쟁자들을 따돌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네소타 마이너리그에는 박병호 외에도 벤 폴슨과 케니스 바르가스가 있다. 폴슨은 타율 0.444에 홈런 3방, 8타점으로 활약중이고, 바르가스는 타율 0.333에 홈런 없이 2타점을 올렸다. 박병호가 ‘3중고’를 뚫고 빅리그에 재입성하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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