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이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케이티(kt)와의 경기 2회초 한국프로야구 연속경기 출루기록(63경기 연속)과 타이를 이루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거포 김태균(35·한화)이 63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2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kt)와의 원정경기에서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태균은 2회 첫 타석에서 ‘너클볼러’ 라이언 피어밴드한테서 볼 1개를 고른 뒤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시속 141㎞짜리 빠른 공이 들어오자 번개처럼 방망이를 돌려 왼쪽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한·일 통산 300번째 홈런이다. 그는 일본에서 22개, 한국에서 278개를 쳤다.
김태균은 이로써 지난해 8월7일 엔씨(NC)와의 경기부터 이어온 연속 출루기록을 63경기로 늘리며 펠릭스 호세(롯데)가 세운 이 부문 케이비오리그 최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또 출루에 성공하면 36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다. 지난해 8월7일부터 출루 타이기록을 달성한 이날까지 타율 0.399(238타수 95안타)에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볼넷 46개와 몸맞는공 1개 등 사4구 47개를 얻어 1루를 꼬박꼬박 밟았다. 안타를 못 치고도 출루에 성공한 경기는 10경기다.
1999년, 2001년, 그리고 2006∼2007년 4차례 시즌을 롯데에서 뛴 호세는 2001년 6월17일 당시 현대와의 경기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6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롯데로 복귀한 2006년 4월8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출루해 기록을 63경기로 늘렸다. 당시 호세는 기록 수립기간 타율 0.332(193타수 64안타)에 홈런 19개를 기록했다. 몸맞는공 없이 볼넷 79개를 얻어 그 기간 20경기에선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날 2-2 동점이던 6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송광민을 홈에 불러들였다. 3-2로 앞선 8회에는 중전 적시타로 이날 세번째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선보였다. 이날 한화가 7-2로 승리하면서 전세를 뒤집은 김태균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엘지(LG)는 이날 잠실경기에서 38번째 생일을 맞은 박용택의 결승 솔로포로 기아(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했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이었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첫 타자로 박용택이 들어서자 1루 쪽 엘지 팬들이 생일 축하노래를 불렀다. 박용택은 노래가 끝나자마자 기아 좌완선발 팻 딘의 3구째 시속 123㎞ 커브를 받아쳤고 타구는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나온 상황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1일 전적
한화 7-2 kt, KIA 2-6 LG, 롯데 1-4 넥센, NC 4-4 삼성, 두산 4-9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