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1일 새벽 5시10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AP/연합뉴스
‘4전5기’.
네 번은 넘어졌지만 다섯번 실패는 없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일 새벽 5시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의 등판 기회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했던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막아 정규리그에서 지난 2014년 9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961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전의 구위를 보여줬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홈런도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직전 3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허용했다.
필라델피아는 30일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11승10패)를 달리고 있다. 6연승을 달리다가 29일 다저스에게 져 상승세가 꺾였다. 팀 타율 0.251(내셔널리그 7위), 22홈런(공동 11위), 93타점(7위), 출루율 0.313(10위), 장타율 0.416(6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압도적인 타선은 아니지만 타력이 크게 떨어진 샌프란시스코보다는 낫다.
요주의 타자는 세자르 에르난데스와 마이켈 프랑코와 프레디 갈비스 등이다. 에르난데스는 타율 0.318, 4홈런 10타점 19득점으로 리드오프 구실을 잘 하고 있다. 프랑코와 갈비스는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대체로 빠른공보다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타자들이 많아 이번에도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침묵하는 다저스 타선이 이번에는 터져줄 지도 관심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다저스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단 2점에 불과하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은 겨우 0.84점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가운데 세번째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 투수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닉 피베타다. 2015년 워싱턴 유망주 12위에 올랐던 선수로 필라델피아가 당시 통산 342세이브를 기록중이던 조나단 파벨본을 내주고 받아온 투수다.
피베타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5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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