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홍성흔이 30일 2017 케이비오(KBO)리그 두산과 롯데 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잠실야구장 홈플레이트에 입맞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성흔(41·전 두산)은 울지 않았다. 그는 “울면 진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꾹 참았다”고 했다. 양준혁과 이종범도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하자, “그러면 어떻게든 울어야겠다”며 마지막까지 입담을 과시했다. 하지만 은퇴식에서 딸 화리와 아들 화철은 눈물을 흘렸지만 그는 끝내 울지 않았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케이비오(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앞서 홍성흔은 홈플레이트에 입을 맞추고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두산과 롯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도열해 홍성흔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홍성흔은 두산에서 14년, 롯데에서 4년간 뛰었다. 1999년 두산의 전신인 오비(OB)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타율 0.301에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을 남겼다. 골든글러브도 모두 6차례(포수 2차례, 지명타자 4차례)나 받았다.
두산과 롯데 팬들이 동시에 외치는 응원가를 뒤로한 채 홍성흔이 퇴장했고, ‘홍성흔 효과’로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경기장에선 롯데가 6-0으로 이겼다. 롯데는 3연패 탈출.
역시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한 광주 기아(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기아와 엔씨(NC)의 1-2위 대결이 펼쳐져 엔씨가 12-1로 크게 이겼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로 줄었다. 엔씨는 1-1 동점이던 4회초 박석민의 좌중간 1타점 2루타에 이어 모창민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1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박석민(2점)과 모창민(1점)의 백투백 홈런이 터졌고, 9회에는 박석민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박석민은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 모창민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엘지(LG)는 수원 방문경기에서 유강남의 3점 홈런을 앞세워 심우준의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추격한 kt(케이티)를 7-5로 따돌리고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넥센은 김태균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1군에서 제외된 한화를 5-4로 물리쳤다. 한화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1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프로야구 전적>
NC 12-1 KIA LG 7-5 kt 롯데 6-0 두산 SK 13-2 삼성 넥센 5-4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