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엘비스 앤드루스(왼쪽)와 루그너드 오도어(오른쪽)가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3 승리의 수훈 선수인 추신수에게 얼음물을 부으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알링턴/AP 연합뉴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톱타자로 돌아왔다. 동시에 텍사스의 리드오프 고민도 풀렸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인 10일에도 1번 타자로 나서 4출루(2타수 1안타 3사사구) 경기를 펼친데 이어 이틀 연속 4번씩 출루하는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4월2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3타수 1안타 1볼넷)을 포함해 1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13타석 8타수 5안타 5사사구(타율은 0.625, 출루율 0.769)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9일까지 0.345이던 출루율은 두 경기에서 8번의 출루로 0.383로 치솟았다. 타율도 이틀 전 0.243에서 0.269(108타수 29안타)로 크게 올랐다. 추신수의 활약으로 텍사스는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연이틀 승전고를 울렸다.
추신수는 1번 타자가 가장 익숙한 타순이다. 메이저리그 1204경기 중 411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통산 1번 타순에서 타율 0.282, 출루율 0.389로 개인 통산 성적(타율 0.280, 출루율 0.382)을 약간 웃돈다.
추신수는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1번 타자로 활약했고, 그의 출루 능력을 높게 평가한 텍사스가 7년간 1억30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그러나 텍사스 이적 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리드오프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에도 카를로스 고메스가 1번 타자로 나선 19경기에서 타율 0.221, 출루율 0.294에 그쳤고, 델리노 드쉴즈도 13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섰지만 타율 0.255, 출루율 0.33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8번, 9번 등 하위타순에 배치됐던 추신수가 톱타자로 돌아온 10일과 11일 9타석에서 8차례나 출루하는 탁월한 출루 능력을 선보이며 베니스터 감독도 시름을 덜었다.
추신수를 1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아드리안 벨트레가 부상으로 빠진 중심 타선에 고메스를 기용하는 등 전체적인 타선에도 숨통이 트였다.
한편, 오승환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경기에 7-5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14세이브를 기록중인 그렉 홀랜드(32·콜로라도 로키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2위로 올라섰고, 팀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김현수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5경기 만에 대타로 들어섰지만 워싱턴 선발 우완 강속구 투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시속 151㎞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0.227에서 0.222(45타수 10안타)로 떨어졌다. 볼티모어는 워싱턴에 6-7,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6연승 행진이 멈췄고, 워싱턴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