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이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회 공을 던지고 있다. 덴버/AP 연합뉴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다시 콜로라도 로키스를 넘지 못하고 최다 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안타 10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5점에 그쳤지만 2014년 4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실점(6자책)을 넘는 메이저리그 진출 최다실점이었다. 류현진은 올시즌 콜로라도와의 3경기에서 모두 부진하며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 다저스가 결국 7-10으로 패해 류현진은 1승5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포수 오스틴 반즈와 호흡을 맞췄으나 포수의 실책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궁합이 좋지 못했다. 류현진과 포수 반즈가 갖고 있던 쿠어스필드에 대한 부담감은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홈런은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6개 허용하고 몸에맞는공, 투수보크 등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상쾌하게 출발했으나 제이 르메휴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좋지 않았다. 놀란 아레나도에 우전안타를 맞아 득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2사 이후 이안 데스몬드에 좌익수쪽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포수 반즈의 야수선택과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콜로라도는 첫 타자 라이언 해니건에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투수 제프 호프먼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포수 반즈가 홈플레이트 근처에 떨어진 타구를 재빨리 2루에 송구했으나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실책을 저지르며 상황은 무사 1·2루로 악화됐다. 블랙먼과 르메휴를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또다시 아레나도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에 홈런 2개를 뽑아냈던 아레나도는 이날도 2안타, 볼넷 1개를 얻어내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흔들린 류현진은 2안타와 볼넷 1개로 3점을 더 내주며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2회에만 타자일순하며 무려 5실점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4회 또다시 악몽의 이닝을 맞았다. 안타와 볼넷, 몸에맞는공, 보크 등으로 3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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