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엘에이 다저스)이 선발진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시즌 2승을 따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모습.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 등판을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류현진은 27~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 3연전 중 한 차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중에서도 28일 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 앨릭스 우드, 28일 브랜던 매카시, 29일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로 예고했다.
류현진은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 등판 이후 열흘 이상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사실상 선발 경쟁에서 탈락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전환을 시사했다. 엠엘비(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25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류현진이 언제 등판할지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구단에서는 류현진의 롱릴리프 전환 여부를 고려 중”이라는 로버츠 감독의 말을 전했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않고 롱릴리프로 뛰면서 임시 선발이 필요한 날 선발로 등판한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한때 7명이던 선발 투수 가운데 지난 22일 훌리오 우리아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데 이어 류현진의 ‘스윙맨’(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 전환이 유력해지면서 커쇼와 우드, 매카시, 리치 힐, 마에다 겐타의 선발 5명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6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불펜으로 뛴다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불펜으로 뛴 경기는 자신이 등판한 190경기 중 9경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불펜이라는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한편으로 조만간 선발 등판 기회는 있다. 다저스는 24일부터 6월8일까지 휴식일 없이 13연전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휴일 없이 선발 로테이션이 두 바퀴 또는 세 바퀴 도는 6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나 6월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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