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 피닉스/AP 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가 흉쇄관절 염증에 따른 어깨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렸다.
우드는 ‘장외 평균자책 1위’로 올 시즌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원투 펀치를 이루고 있는 선수다. 다행히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엘비(MLB)닷컴은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장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3차전 때 선발로 예정돼 있다. 우드 대신 마이너리그 트리플에이(A)에서 우완 브랜든 모로우가 25인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가장 유력한 대체 선발로는 류현진이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은 개막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7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75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뒤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겼고, 곧바로 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따냈다. 선발 마에다 겐타에 이어 6회 두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 데뷔 첫 불펜 등판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1970년 8월13일 찰리 휴즈(당시 피츠버그) 이후 47년 만의 진기록도 세웠다. 경기 뒤 류현진은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선발 등판 기회가 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류현진의 1일 선발 등판 가능성은 매우 높다. 로버츠 감독도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30일과 31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중간계투로 등판하지 않는다면 1일 선발투수로 류현진이 우드를 대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30일 세인트루이스전에 등판하지 않았고, 팀은 5-1로 이겨 5연승을 달렸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선발 리치 힐이 5이닝(2피안타 1실점)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류현진이 아닌 페드로 바에스를 6회부터 내세웠다. 7회 세르지오 로모, 8회 크리스 해처에 이어 9회에는 이날 빅리그에 콜업된 브랜든 모로우까지 올렸다. 대체 선발 요원은 사실상 류현진 밖에 남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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