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엘지(LG) 방망이는 쉴새없이 불을 뿜었다. 2회와 3회 각각 7득점씩 2이닝 동안 14득점을 올렸다. 그사이 역대 최소 이닝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대기록이 나왔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와의 홈경기에서 12-1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1루수 옆을 꿰뚫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만들었다. 박용택의 적시타 때 1루 주자 백창수가 홈을 밟아 선발 전원 득점을 달성했고, 이어 강승호의 중견수 희생뜬공으로 선발 전원 타점까지 완성했다. 엘지는 19-1로 크게 이기고 에스케이와 4-5위 자리를 바꿨다.
선발 전원 안타·득점·타점을 3이닝 만에 달성한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0년 8월28일 삼성(태평양 상대)과 1999년 8월29일 현대(쌍방울 상대)의 4이닝이었다.
엘지(LG) 트윈스 이형종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로 나서 공격하고 있다. 엘지 트윈스 제공
엔씨(NC)는 데뷔 4년 만에 첫승을 따낸 선발 이형범(23)의 6⅓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케이티(kt)를 5-0으로 완파했다. 엔씨는 5연승, 케이티는 6연패로 희비가 갈렸다.
이형범은 2012년 엔씨에 특별지명돼 2013년 2경기에 등판했고, 2015년 9월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 12경기 만이자 통산 14번째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졌다면 엔씨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을 뻔했던 기아(KIA)는 넥센에 6-2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정용운이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고, 1번 로저 버나디나와 9번 김선빈이 3안타씩 치며 타선을 앞뒤에서 잘 이끌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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