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 손주인이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헥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는 3연승. 이로써 헥터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패전 없이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며 다승 단독 선두를 지켰다.
헥터는 1회말 첫 타자부터 4회말 1사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4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도 최준석과 이대호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강민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강민호는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리그 통산 22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롯데는 1사 후 김대륙과 신본기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해 3-1로 앞섰다.
1군 무대에 처음 선발 등판한 롯데 좌완 영건 김유영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하며 첫 승리를 꿈꿨다. 그러나 기아는 6회초 이범호가 무사 1, 2루에서 롯데 사이드암 배장호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7회초 로저 버나디나가 2루수 앞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홈을 밟아 5-3으로 달아났다.
엘지(LG) 트윈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엘지(LG) 데이비드 허프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첫 외국인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잠실 경기에선 엘지가 라이벌 두산을 5-1로 물리치고 전날 허무한 역전패를 설욕했다.
허프는 8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곁들여 1점으로 막고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반면 니퍼트는 극심한 제구 난조 속에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7승)째. 니퍼트의 7볼넷은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다.
엘지 4번 타자 양석환은 니퍼트를 2루타 2개로 두들겨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4위 엘지는 3위 두산과 승차를 다시 1.5경기로 좁혔다.
에스케이(SK)는 한화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6-3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2-2 동점이던 7회말 대타 김성현이 2타점 역전 결승 2루타를 쳤다. 에스케이 최정은 시즌 20호 홈런을 쳤다.
에스케이는 야수 엔트리를 전원 소진한 상황에서 포수 이홍구가 다치자 8회초 내야수 나주환을 포수로, 투수 전유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고육책’ 끝에 승리를 지켰다. 나주환의 포수 출전은 두산 소속이던 2005년 5월1일 문학 에스케이전 이후 4427일 만이며, 전유수의 투수를 제외한 포지션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티(kt)는 포항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나긴 7연패에서 벗어났다. 케이티는 1-5로 끌려가던 5회초 박경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 김동욱의 우익수 희생 뜬공, 이진영으 좌중간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전날 패배로 10위 삼성에 1경기 차로 추격당했던 케이티는 9-10위간 격차를 다시 2경기로 벌렸다. 넥센은 고척 홈에서 엔씨(NC)를 8-4로 물리쳤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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