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윌린 로사리오(오른쪽)가 16일 케이티(kt)와의 수원 방문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로사리오가 1회 3점 홈런을 친 김경언을 격려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홈런, 홈런, 홈런, 그리고 또 홈런.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시즌 10~13호 홈런을 몰아치며 케이비오(KBO)리그 역대 3번째 4연타석 홈런의 대기록을 썼다.
로사리오는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케이비오리그 케이티(kt) 위즈와의 방문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연타석 홈런으로 한화의 15-1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29득점)과 최다 타점(28타점) 기록 끝에 가장 빛난 선수는 로사리오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로사리오는 한화가 4-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케이티 선발 주권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정대현을 중월 솔로포로 두들겨 7-2로 리드를 벌렸다.
한화가 7-10으로 역전당하고 나서 8-10으로 추격하던 6회초 1사 1, 3루에서 맞은 네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네번째 투수 배우열을 상대로 비거리 130m의 중월 3점 홈런으로 11-10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한화가 14-10으로 앞선 7회 1사 후에는 강장산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으로 4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박경완(당시 SK)이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처음 달성했고, 야마이코 나바로가 삼성 소속이던 2014년 6월20∼22일 마산 엔씨(NC)전에서 두번째 달성한 기록이다. 한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로사리오가 박경완에 이어 두 번째다.
로사리오는 9회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서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5연타석 홈런에 도전했지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화는 김경언도 홈런 2개를 몰아치는 등 장단 19안타로 케이티와 난타전 끝에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케이티 이진영은 4안타를 몰아치며 역대 5번째로 통산 2000 경기 출장과 2000안타(2002안타)를 동시에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기뻐할 수 없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역대 6번째로 개인통산 2000이닝(2003⅓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정우람은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겨 4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16일 케이티(kt)와의 수원 방문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0이닝을 돌파한 뒤 1회 말을 마치고 이상군 감독대행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엘지(LG) 트윈스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14안타를 몰아치며 중반 이후 맹추격한 선두 기아(KIA) 타이거즈에 9-8로 진땀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으로 3연패의 두산을 제치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기아는 4연승 끝.
엘지는 6회초까지 8-0으로 앞서다 기아의 맹추격에 고전했다. 엘지 2루수 손주인은 8-5로 쫓기던 7회초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4안타를 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엘지 선발 류제국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가 6회 흔들리며 5⅓이닝 동안 6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4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올렸다. 반면 기아 선발 팻 딘은 5이닝 동안 10안타(1홈런 포함)를 맞고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4패(4승)째를 떠안았다.
2위 엔씨(NC) 다이노스는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와 이종욱의 4타점 활약으로 두산 베어스를 11-5로 제치고 선두 기아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이재학은 6이닝 동안 2실점(2자책)으로 막으며 최근 두 경기 연속 승리를 포함해 시즌 3승(3패)을 따냈다. 엔씨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종욱은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대량 득점의 선봉에 섰다. 손시헌도 안타 없이 세 번의 희생뜬공으로 3타점을 올렸다.
넥센은 고척 안방경기에서 출전 선수 명단 오류로 이대호가 빠지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롯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2승 32패 1무로 5할 승률을 회복한 반면 롯데는 치명적인 실수로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최준석, 4번 지명타자로 이대호를 출전시키려고 했으나 정작 출전 선수 명단에는 3번 지명타자 최준석, 4번 1루수 이대호로 넣는 실수를 저질렀다. 1회초가 끝난 뒤 1루수로 최준석이 나선 것을 발견한 장정석 넥센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했고, 규칙에 따라 롯데 는 이대호가 교체되고, 선발투수 노경은이 이대호 대신 4번 지명타자로 나서야 했다.
노경은은 선발 투수이자 팀의 4번 타자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2타석 2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1회초 전준우의 솔로홈런과 노경은의 호투로 6회까지 1-0으로 앞서갔지만 7회 2점을 잃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에스케이(SK)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호투와 최정의 홈런포로 삼성에 2-1로 이겼다. 최근 3연승.
켈리는 8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10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근 7연승과 함께 시즌 8승(3패)째를 거두며 기아 양현종(8승 3패)과 함께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최정은 전날 멀티홈런에 이어 시즌 23호를 터뜨리며 홈런 선두를 지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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