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넥센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야구장 안팎으로 위기다.
넥센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58승 53패 1무로 4위 엘지(LG)와 승차없는 5위다. 그러나 6위 롯데의 추격이 거세다. 넥센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주춤했다. 그사이 롯데는 10경기 8승2패로 넥센을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야구장 밖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울고법은 이날 서울 히어로즈가 재미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기각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히어로즈 구단은 홍 회장에 구단 주식의 40%인 16만4000주를 양도해야 한다. 이 경우 구단의 정체성마저 흔들릴 우려가 있다.
히어로즈 구단 이장석 대표와 홍 회장의 악연은 9년 전 시작됐다. 이 대표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 인수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하자 홍 회장에게 투자를 제의했다. 홍 회장은 20억원을 지원하며 지분을 요구했다. 단순 대여금이냐, 주식 양도 계약이냐를 놓고 양쪽의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1, 2심 법원은 잇따라 홍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곧이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지라시’가 나돌았다. 히어로즈 구단이 효성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히어로즈 구단과 효성그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손을 그었다.
히어로즈 구단은 2008년 창단 이후 여러차례 구단 매각설에 휩싸였지만 결국은 사실무근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민사소송 패소 직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매각설까지 터져나와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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