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고립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안식처를 구했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매체인 ‘패션 MLB’는 5일(한국시각) 류현진이 더니든 인근에 있는 마틴의 집에 들어가 당분간 지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류현진 부부에게 안식처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구단의 스프링캠프 폐쇄 조처로 갈 곳이 없어 더니든에 계속 머물렀다. 그의 곁에는 임신 중인 아내 배지현씨도 있다. 이런 상황을 전해 들은 마틴 부부가 자신의 집을 쓰라고 손을 내밀었다.
마틴은 지난해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환상의 짝꿍’이다. 류현진은 베테랑 포수 마틴과 20경기 13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2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2.32)로 시즌을 마친 데에 마틴의 조력이 크게 작용했다.
마틴은 류현진이 올해 4년간 8천만달러를 받는 조건에 토론토로 옮기자 토론토 후배 포수들에게 류현진의 정보를 알려주는 노릇도 했다. 2006년 데뷔한 마틴은 2015년부터 4년간 토론토에서 뛰었고, 지난해 다저스 생활이 끝난 뒤 올해 새 팀을 찾지 못하면서 고국인 캐나다로 떠났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 집을 빌려주는 일은 종종 있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최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계약해 거처가 필요한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에게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맨션을 쓰라고 빌려줬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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