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마이너리그 공식누리집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구단 40여개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갈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22일(한국시각) 이름을 밝히길 원하지 않은 마이너리그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160개인 마이너리그 팀을 다음 시즌 120개 정도로 줄일 예정”이라며 “이 방안은 23일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간 전화 회의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팀들은 재정적 문제로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미국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이 보도한 메이저리그의 ‘마이너리그 개편안’은 마이너리그 160개 팀 중 42개 팀을 해체하고, 루키리그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팀별 마이너리그 숫자도 제한하고, 기존 40라운드였던 신인드래프트도 20라운드로 축소하는 계획이다. 특히 메이저리그가 지난달 선수 노조와 신인드래프트 축소에 합의하면서 많은 팀을 운용할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에 개편안은 더욱 힘을 얻고 있었다.
마이너리그는 이 계획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지가 꺾였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에이피 통신은 “메이저리그는 마이너리그 사무국에 마이너리거 연봉 인상 등 처우개선책을 제안하며, 팀 수를 줄이자고 요구했고 마이너리그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너리그는 즉각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는 리그 축소에 관한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