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 키움 히어로즈 제공
“실점 막아주면 그것도 큰 기여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에 대한 손혁 감독의 평가에는 두둑한 신뢰가 담겨있다.
국내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계약금 포함 35만달러)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모터는 21일 에스케이(SK), 22일 두산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 무대 적응에 나섰다. 두 경기 모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모터의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씩 도합 4타수 무안타.
하지만 손혁 감독은 개의치 않는다. 손 감독은 23일 “우리 팀의 최원태-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 선발진이 모두 땅볼형 투수다. 모터가 3루 내야수로 수비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모터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을 선보였다. 방송 해설진도 그의 내야 수비력에 대해 “군더더기 없다”는 평가를 했다. 확실한 수비형 외국인 선수인 셈이다.
2011년 미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7라운드에 탬파베이 레이스에 뽑힌 그는 2016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18년까지 시애틀과 미네소타를 거쳤다. 이 기간 타율은 0.191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에 오자마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몸을 다듬기 힘들었다. 이후 자체 청백전에 나섰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잠수함 투수인 에스케이의 박종훈이나 느린 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두산 유희관의 공을 타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키움의 주포로 타점왕에 오른 제리 샌즈가 일본으로 진출한 뒤 빈자리를 채운 만큼 모터의 타격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부담이다.
손 감독은 “모터가 생소한 유형의 한국 투수를 먼저 상대한 건 소득이다. 본 경기 때 처음 만나면 때리기 힘들다.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스트라이크 존에도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