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양현종, 키움 최원태, 두산 알칸타라, 엔씨 라이트
역시 에이스는 달라!
5월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각 팀의 주력 투수들이 팬들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4곳에서 열린 연습경기 풍경이다. 보통 ‘4일 휴식 뒤 등판’이 적용된다면, 이들 투수들이 30일~5월1일 몸 조절 뒤 5일 개막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아의 간판 양현종(32)은 25일 창원 엔씨(NC)파크에서 열린 엔씨와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듬직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말 상대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주춤했지만, 이후 6이닝까지 78개의 공을 던지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을 7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 맷 윌리엄스 기아 사령탑은 이날까지 승수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 에이스의 능력을 확인했다. 이날 1-2로 져 3패째인 기아는 27일 안방에서 엔씨와 재대결한다.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키움의 에이스 최원태(23)도 이날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른 에스케이(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이날 8회말 대량 득점으로 연습경기 첫승(8-2)을 거둔 손혁 키움 감독은 최원태를 개막전 선발 후보의 하나로 꼽고 있다. 만약 그가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등 팀내 외국인 투수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나온다면 2010년 이후 첫 토종 등판 기록을 세우게 된다.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28)도 25일 잠실에서 열린 케이티(kt)와의 대결(두산 8-1승)에서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해 케이티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지만, 더 강력해진 구위로 상대를 압박했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와 두산 자체 평가전에서 7차례 등판해 21이닝 16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0.43)으로 호투했다. 5월5일 엘지(LG)와의 개막전을 앞둔 그는 “투수라면 개막전 선발 등판을 원한다.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케이티가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선택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는 두산 타선을 맞아 3⅔이닝 동안 6피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4실점 했다. 데스파이네는 30일 2군 평가전에서 개막전 등판을 위한 최종 점검을 받는다.
한편 엔씨의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라이트(30)도 기아전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고, 삼성의 외국인 투수인 데이비드 뷰캐넌(31)과 벤 라이블리(28)도 한화와의 안방 연습경기에 3-0 승리를 이끌었다. 뷰캐넌은 선발로 나와 공 53개로 4이닝을 소화했고, 라이블리는 5회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올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