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승을 케이티(kt)전에서 달성하면 이강철 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실지 모르겠다.”
기아의 양현종(32)이 3일 광주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통산 140승째를 거둔 뒤 한 말이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배영수를 제치고 한국프로야구 투수 다승 부문 5위에 올랐다. 양현종 바로 앞 4위는 선동열 전 기아 감독(146승)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선동열이 아닌 이강철 케이티 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왜일까?
이강철 감독은 2007년 양현종이 프로에 데뷔했을 때 기아의 투수 코치였다. 야구 스승인 셈이다. 양현종이 이강철 감독을 거론한 이유는 다름 아닌 타이거즈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투수가 이 감독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통산 152승으로 다승 부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현종이 앞으로 13승을 더 올리면 ‘스승’을 넘어설 수 있다. 올해 총 17승, 앞으로 13승을 더 올려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양현종이지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양현종은 “타이거즈 구단의 최다승 기록을 넘어선 뒤 이 감독님을 찾아가 자랑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에 양현종의 의욕은 더 강하다.
엘지(LG)의 백전노장 박용택(41)은 ‘기록의 사나이’다. 역대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택은 4일 서울 잠실서 열린 삼성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를 올리며 케이비오 최초 8천타수 달성까지 단 2개만 남겨뒀다. 팀은 11-0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경기에서도 6회말 1사 대타로 나와 2루타를 치며 1타점을 올린 박용택은 통산 2460개의 안타로 2500개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는 타석에 설 때마다, 안타를 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깨고 있다.
롯데의 홈런타자 이대호(38)는 지난 2일 광주서 열린 기아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00루타를 달성했다. 역대 16번째 주인공이자, 롯데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르면 9일 복귀하는 ‘끝판왕’ 오승환(38)의 300세이브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277세이브를 기록해 통산 1위인 오승환은 300세이브 대기록까지 23개를 남겨두고 있다. 한화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170세이브까지 1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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