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38)이 복귀 두번째 경기에서 홀드를 챙겼다.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동료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안타와 1볼넷을 허용해 1실점 했다. 하지만 팀의 우세를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전병우를 시속 147㎞ 직구로 삼진 처리했고, 김혜성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땀을 뻘뻘 흘렸다. 후속 타자 김규민에게 3루타를 내준 것이다.
오승환은 이후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다. 한국 복귀 뒤 첫 실점이었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김하성과의 싸움에서도 중견수 쪽으로 뻗는 타구를 맞았지만, 삼성의 박해민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넘어지면서 공을 잡아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오승환이 한국 프로리그에서 홀드를 기록한 건, 2005년 6월 24일 인천 에스케이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5천465일 만이다.
2014년 일본 리그로 진출한 뒤 국외 무대에서 뛰다가 돌아온 오승환은 9일 키움전에서 3-4로 뒤진 8회에 국내 복귀 신고를 했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막았다. 이날 두번째 출전에선 1점을 허용했지만 4-1 승리의 징검다리 구실을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승환이 한두 차례 더 등판하면 구위가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면 처음 구상한 자리(마무리)로 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1세이브를 추가하면 그는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올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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