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시절의 ‘검빨 유니폼’을 입은 기아의 양현종이 21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해태 왕조’ 시절의 공포의 ‘검빨 유니폼’. 하지만 유니폼 기운이 이틀 내내 뻗치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케이비오(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안타를 맞고 8실점(7자책) 한 뒤 교체됐다. 역대 개인 최다실점 타이다. 기아는 5-12로 졌다.
전날까지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이날 삼성을 상대로 4회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3회까지 1안타로 삼성을 요리하던 양현종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후 구자욱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2사 후에는 최영진에게 2점 홈런을 맞아 1-3으로 뒤집혔다. 양현종은 계속해 이학주에 2루타, 김헌곤에 적시타를 허용해 4실점했다. 양현종은 5회에도 마운드에 섰으나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연속 4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양현종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기훈이 최영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실점이 이어져 양현종의 자책점이 더 늘어났다.
기아는 이날 과거 해태 시절의 상의 붉은색, 하의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하지만 전날 검빨 유니폼의 승리 기운이 이날까지 이어지지 못해 4연승에서 멈췄다. 삼성은 광주 원정 3연패 위기에 처했으나, 대량 득점으로 스윕패에서 벗어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에서 에스케이 와이번스를 7-2로 제압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키움은 5연승을 달렸다. 이정후, 김하성, 서건창 등의 맹타가 빛났다. 반면 에스케이는 8회 최정이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6연패에 빠졌다.
케이티(kt) 위즈는 돌아온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와 강백호의 멀티홈런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3-2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기아에서 영입된 홍건희의 4년 만의 세이브로 엘지를 3-1로 꺾으며 3연전에서 완승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1일 전적
기아 5-12 삼성, 키움 7-2 에스케이, 케이티 3-2 롯데, 한화 7-9 엔씨, 두산 3-1 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