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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똑같은 9m 우즈는 ‘쏙’ 미켈슨은 ‘퉁’

등록 2005-03-07 17:47

승부 가른 17번홀

필 미켈슨과 타이거 우즈의 ‘좌-우 대결’은 결국 17번 홀(파4·419야드)에서 승패가 갈렸다.

23언더파로 공동선두인 상황. 미켈슨은 147야드를 남겨놓고 두번째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하지만 샷이 빗나가 핀 왼쪽 12m 부근 그린에 떨어졌다. 결국 2퍼팅으로 파 세이브. 반면, 우즈는 122야드 남은 거리에서 아이언샷으로 공을 핀 9m 앞 부근에 붙인 뒤, 절묘한 퍼팅 솜씨로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의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이 돋보인 홀이었다.

18번 홀(파4·467야드)에서 미켈슨은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고 가기 위해 그린 주변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노렸다. 그러나 9m 거리의 칩샷은 홀로 빨려들어가려는 순간 불운하게도 홀컵을 맞고 퉁겨 나와 버렸다. 반면, 1타 앞선 우즈는 무리하지 않고 2온 2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서, 미켈슨에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5·8번 홀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5) 버디로 미켈슨과 처음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603야드짜리 가장 긴홀인 12번 홀(파5)에서는 3번 우드로 무려 290야드 이상 공을 날려 2온에 성공한 뒤, 7.6m 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미켈슨을 2타 차로 따돌려 기세를 올렸다. 미켈슨은 13번(파3)·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맞불을 놓으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경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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