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최진호 무명돌풍

솔모로클래식·비발디오픈 첫 우승 감격

국내 남녀프로골프에 ‘무명 돌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이지연(25·왼쪽 사진)은 15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컨트리클럽(파71·60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리츠 솔모로 클래식(총상금 3억)에서 마지막날 5언더파를 몰아쳐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소희(24·빈폴골프) 신지애(18·하이마트) 등 2위 그룹과는 3타차.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이지연은 2003년부터 4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뛰어온 해외파. 그동안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1부 출전권을 유지해오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냈다. 그러나 이날 국내외 무대 통틀어 첫승을 일궈내며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1m51 단신인 이지연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했고, 5·6번홀 버디와 9번홀 이글로 선두로 도약했다.

이지연은 “장애아동을 돕는 채러티 형식의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국내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 미국에서도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효녀골퍼’ 김소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주춤해 합계 3언더파 210타로 마쳤다. 시즌 상금 1위, 최저타 부문 1위인 ‘무서운 새내기’ 신지애도 무려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210타)에 오르는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남자프로 2년차 최진호(22·보그너·오른쪽)는 이날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컨트리클럽(파72·71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비발디파크오픈(총상금 3억) 마지막날 1타를 더 줄여,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공동 2위인 이진원(28·동아회원권) 이승호(20·투어스테이지)와는 불과 1타차.

2·3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온 최진호는 4라운드 들어 후발주자들의 막판 추격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라운드 시작할 때 2위와 4타차라는 큰 간격을 두었고, 18번홀에서는 행운마저 따랐다.

18번홀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러프지역 내 나무 바로 옆에 떨어졌지만, 샷할 방향에 방송 중계탑이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무벌타 드롭을 얻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김창금 기자

사진 KLPGA·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