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된 기분처럼…. 홍진주가 29일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왕관을 쓰자, 동료 김주미(오른쪽)가 맥주를 터뜨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홍진주 LPGA 투어 첫우승
마지막 18번홀(파4) 더블보기. 그러나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홍진주(23·이동수패션)를 어쩌지는 못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홍진주가 29일 경주 마우나오션컨트리클럽(파72·638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장정(26·기업은행)과는 3타차의 여유있는 우승.
홍진주는 엘피지에이 1승, 로토복권에 비유되는 내년 엘피지에이 전 경기 출전권, 상금 20만2500달러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 대회 전신인 씨제이(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해 엘피지에이에 진출한 안시현(2003년) 이지영(2005년)에 이어 세번째로 엘피지에이 투어 비회원으로 대회 챔피언이 됐다.
2위 그룹에 4타 앞선 채 3라운드를 시작한 홍진주는 장정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흔들림없는 차분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였다. 특히 15번홀까지 2위를 6타차로 따돌려 승리를 확정했다.
프로 3년차인 홍진주는 지난해까지 단 한번 톱10에 들어본 적이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8월 레이크힐스 클래식(5위), 9월 에스케이(SK)솔룩스 인비테이셔널(우승), 10월 하이트컵 챔피언십(6위)에서 톱10 안에 드는 등 급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홀어머니와 합류하기 위해 일본여자프로골프 Q스쿨 대비 맹훈련을 한 게 저력의 배경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베스트드레서 상을 받기도 한 홍진주는 “정말 날아갈 것 처럼 기쁘다”며 “일본으로 갈지, 미국으로 갈지 엄마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진주는 일본무대 Q스쿨(31일)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출국한다.
모처럼 고국무대에 선 박세리(29·CJ)는 이날 5언더파 67타로 선전해,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까지 치고 오르는 뒷심을 과시했다. ‘슈퍼 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도 4타를 줄이는 선전으로 4위를 차지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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