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46명에 이르는 '코리언 시스터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여자프로골프대회 US여자오픈 첫날부터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며 위력을 떨쳤다.
특히 '한류' 주역으로 떠오른 만 19세 '1988년생'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라운드의 주인공은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골프를 익힌 교포 안젤라 박(19)이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안젤라 박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장(파71.6천6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뿜어냈다.
1타 뒤진 2위 그룹은 번개가 내려치는 나쁜 날씨 때문에 1라운드를 채 마치지 못해 선두 고수가 불투명하지만 '이븐파를 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낸 안젤라 박은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등 올해 두 차례나 첫날 선두에 나서고도 우승은 이루지 못했던 안젤라 박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생애 첫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 1988년생인 박인비(19)는 16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2개를 뽑아내 안젤라 박을 바짝 뒤쫓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박인비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2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고 작년 2부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L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장타가 일품인 이지영(22.하이마트)도 12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올라 순위표 상위 3명이 모두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특히 안젤라 박, 박인비와 동갑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버디 2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1언더파 70타를 친 신지애는 5위 그룹에 들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72%, 그리고 홀당 평균 퍼팅갯수 1.67개 등 안정된 기량을 뽐낸 신지애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13위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갑내기 김주미(23.하이트)와 안시현(23)도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산뜻하게 마쳐 '한류돌풍'에 한몫을 예약했다. 13번홀까지 1언더파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김미현(30.KTF)도 평생 소원이라는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을 자랑하는 박세리(30.CJ)는 3오버파 74타를 쳐 중위권에 그쳤지만 난코스에서 나온 첫날 성적이라는 점에서 실망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장전 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를 3차례나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3번홀까지 이븐파를 지켜 비교적 선전을 펼쳤고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반쪽 여왕'이라는 오명을 감수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마무리, 흡족한 표정이었다.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는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11오버파 82타를 쳐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는 번개가 내려치는 악천후 탓에 4시간 가까이 중단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156명 가운데 78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29일 오후 8시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앞서 내린 비 덕에 살인적인 그린 스피드는 한 풀 죽었지만 사상 최악의 난코스라는 명성답게 파인니들스골프장은 7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했고 11명이 80대 타수의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80타를 넘긴 선수 가운데 미셸 위 뿐 아니라 2001년 이곳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을 비롯해 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올린 카리 웹(호주)도 포함됐다.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12오버파 83타를 친 웹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5오버파 76타를 치고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타가 일품인 이지영(22.하이마트)도 12번홀까지 2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올라 순위표 상위 3명이 모두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특히 안젤라 박, 박인비와 동갑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지존' 신지애(19.하이마트)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버디 2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1언더파 70타를 친 신지애는 5위 그룹에 들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79%, 그린 적중률 72%, 그리고 홀당 평균 퍼팅갯수 1.67개 등 안정된 기량을 뽐낸 신지애는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13위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동갑내기 김주미(23.하이트)와 안시현(23)도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산뜻하게 마쳐 '한류돌풍'에 한몫을 예약했다. 13번홀까지 1언더파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간 김미현(30.KTF)도 평생 소원이라는 메이저대회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을 자랑하는 박세리(30.CJ)는 3오버파 74타를 쳐 중위권에 그쳤지만 난코스에서 나온 첫날 성적이라는 점에서 실망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장전 우승을 포함해 이 대회를 3차례나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3번홀까지 이븐파를 지켜 비교적 선전을 펼쳤고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어 '반쪽 여왕'이라는 오명을 감수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이븐파 71타로 경기를 마무리, 흡족한 표정이었다.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는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8.미국 이름 미셸 위)는 11오버파 82타를 쳐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는 번개가 내려치는 악천후 탓에 4시간 가까이 중단되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156명 가운데 78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29일 오후 8시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앞서 내린 비 덕에 살인적인 그린 스피드는 한 풀 죽었지만 사상 최악의 난코스라는 명성답게 파인니들스골프장은 7명에게만 언더파 스코어를 허용했고 11명이 80대 타수의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80타를 넘긴 선수 가운데 미셸 위 뿐 아니라 2001년 이곳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을 비롯해 메이저대회에서만 7승을 올린 카리 웹(호주)도 포함됐다.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12오버파 83타를 친 웹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5오버파 76타를 치고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권 훈 기자 kh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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