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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PGA] ‘황제 스승’으로 황제 잡다

등록 2007-09-04 18:49수정 2007-09-05 14:38

미켈슨, 우즈에 해고당한 하먼코치 영입
도이체방크챔피언십 4R 맞대결서 우승
‘황제’를 꺾고 싶다? 황제가 내친 그의 스승을 모셔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 미켈슨(37·미국)의 스윙코치는 지난 4월 영입한 부치 하먼(64). 하먼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를 가르쳐 우즈의 메이저대회 8승까지 만들어낸 뒤, 2년 전 해고당했다.

그 하먼의 전·현직 제자들이 같은 조에서 만났다. 4일(한국시각)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 도이체방크챔피언십 4라운드. 챔피언조는 따로 있었으나, 갤러리들 관심은 3라운드까지 3위 미켈슨과 4위 우즈가 한데 묶인 조로 쏠렸다.

미켈슨은 경기 전날 “하먼이 우즈와 경기할 때 도움될 만한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주눅들지 않겠다던 그는 10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 5개로 우즈를 5타 차로 밀어냈다. 미켈슨이 12번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고, 우즈가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둘은 2타 차로 좁혀졌다. 예전의 미켈슨이라면 10년 동안 쩔쩔맸던 우즈 앞에서 제 풀에 무너졌을 테지만, 하먼한테서 정교한 샷을 배운 미켈슨은 16번, 18번홀 버디로 결국 우즈에 2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126만 달러 상금을 탄 미켈슨은 시즌 3승과 함께 세계순위도 2위로 올라섰다. 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순위도 1위로 뛰었다. 144명이 출전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세개 대회(이번 대회가 두번째)를 치러 30위까지 추려낸다. 그 30명은 1위가 1000만 달러를 통째로 먹는 투어 챔피언십 참가자격을 얻는다. 최경주는 허리통증으로 이번 대회 1라운드 이후 기권했지만, 페덕스컵 포인트에서 4위를 지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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