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볼국제챔피언십’ 남아공 국가대표 뽑힌 16살 정유빈군
‘오렌지볼국제챔피언십’ 남아공 국가대표 뽑힌 16살 정유빈군
한국계 주니어골프선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가 돼 미국 오렌지볼인터내셔널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6살인 정유빈(요하네스버그 거주·고교 1년)군은 지난 9월 18살 이하 연령이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해 12월 27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오렌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군은 올해 남아공이 상위 10위권에 드는 주니어 선수에게 주는 그린재킷을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10명 중 8명이 현지 백인이고 다른 1명은 흑인이다.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 쟁쟁한 프로골퍼를 배출한 남아공에서 정군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소수인종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남다른 설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대회 심판원이 대부분 백인이다보니 경기규칙 적용시 차별적인 조처로 피해를 받곤 한다는 것. 한번은 다람쥐가 파놓은 구멍이 분명한데도 심판원이 자연장애물이라고 판정해 1벌타를 받고 경기를 계속하려는 순간 동료 백인 선수들이 심판원에게 무벌타라고 주장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정군은 말했다.
타이거 우즈를 가장 좋아한다는 정군은 그래도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세계랭킹 10위권에 있는 최경주 선수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1m78, 73㎏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정군은 비거리 270m의 드라이버샷이 가장 자신있다고 했지만, 그의 코치인 로비 스튜어트(53)는 아이언샷과 퍼팅, 쇼트게임까지 모두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아공 시니어골프 랭킹 1위인 스튜어트는 2년간 매주 2차례씩 정군을 지도해왔는데, 앞으로 성인 아마추어대회에 내보낼 계획도 밝혔다.
요하네스버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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