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3일 호놀룰루에서 벌어진 소니 오픈 골프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중 18번째 그린으로 걸어가며 모자를 들어올리며 갤러리에 인사하고 있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 1오버파 71타를 쳐 총 14언더파를 기록, 3타차로 우승했다. AP 연합
PGA 시즌 두번째 소니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홀마다 인내하자 인내하자고 다짐” 돌풍 예고
“홀마다 인내하자 인내하자고 다짐” 돌풍 예고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탱크같은 뚝심으로 위기를 넘겨내며 시즌 초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것도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14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컨트리클럽(파70·70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총상금 53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 최경주는 이날 불어닥친 강풍 때문에 보기 2개를 범하는 등 샷이 흔들렸으나, 수차례 보기 위기를 정교한 롱퍼팅으로 파세이브로 막아내면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2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벌인 로리 사바티니(미국)를 3타차로 따돌렸다. 최경주는 우승상금 95만4천달러를 챙겼다. 최경주는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레이업 뒤 3번째샷으로 공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서 31명 중 공동 28위로 부진했던 최경주는 불과 일주만에 145명의 스타들이 출전한 대회 정상에 오르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PGA 투어 통산 7번 우승. 최경주는 그동안 6차례 우승을 시즌 중반 이후 달성했으나 이번에 달랐으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해마다 한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경기 뒤 “오늘은 너무 너무 힘들었다. 홀마다 인내하자 인내하자고 다짐하며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적중률 61%, 드라이버샷 정확도 29%로 부진했다. 그러나 4라운드 전체 그린적중률은 75%(전체 4위)로 좋았고, 드라이버샷 평균비거리도 306.9야드로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 특히 샌드세이브는 100%로 완벽했다. 최경주는 이날 두차례 버디기회가 있었으나 두번 모두 공이 홀 안쪽을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도 겪었다.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데 힘입어 공동 4위(8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15개 대회만에 톱10에 입상한 나상욱은 손가락 부상과 재활 등으로 겪었던 침체에서 완전하게 벗어났음을 알렸다.
올해 PGA 투어 정식멤버로 합류한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도 공동 20위(4언더파 276타)로 선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최경주 소니오픈 1~4라운드 기록
드라이버샷 정확도 57.1%(공동 20위) 드라이버샷 비거리 306.9야드(공동 9위) 라운드당 퍼팅수 28.3(공동 21위) 홀당 퍼팅수 1.741(23위) 그린적중률 75.0%(공동 4위) 샌드 세이브 100.0%(공동 1위)
드라이버샷 정확도 57.1%(공동 20위) 드라이버샷 비거리 306.9야드(공동 9위) 라운드당 퍼팅수 28.3(공동 21위) 홀당 퍼팅수 1.741(23위) 그린적중률 75.0%(공동 4위) 샌드 세이브 100.0%(공동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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