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앞)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건네주는 우승재킷을 입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최경주 SK텔레콤오픈 우승
국내 후배들에 한수 지도
국내 후배들에 한수 지도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강성훈(21·신한은행). ‘새까만’ 후배들이 패기를 앞세워 ‘까마득한’ 선배 최경주(38·나이키골프)를 잡아보겠다고 달려들었다. 각각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다승왕(3승)과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남자단체전 금메달 출신이었다. 전날 후배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한 선배는 “후배들이 젊고 패기있고 기술도 뛰어난 것 같다. 후배들이 잘한다면 우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맞붙어보니, 세계 6위 선배의 관록은 역시 무서웠다. 최경주는 5~6m 거리의 버디퍼팅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후배들을 한 수 지도했다.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에스케이(SK)텔레콤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 최경주는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003년과 2005년에 이어 이 대회 세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경주의 국내대회 우승은 지난해 10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6개월 만이며, 국내 통산 13번째다.
이날 10언더파 공동 1위로 챔피언조에 함께 편성된 3명의 출발은 팽팽했다. 2번홀(파4·388야드)에서 강경남이 칩샷으로 멋지게 버디를 잡아내자, 곧이어 최경주가 버디퍼팅으로 응수했고, 강성훈도 버디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후 최경주는 9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둘의 기를 죽였고, 강경남을 4타차 2위로 따돌렸다. 최경주는 강경남과 강성훈에 대해 “게임 스타일이 다이내믹하다. 정말 공을 잘친다. 강경남은 공의 탄력이 있고, 부드럽게 친다. 강성훈은 표현력이 좋은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에스오픈 챔피언에 빛나는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3위로 마쳤다. 강성훈은 4위(10언더파 278타)로 내려앉았다. 첫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은 4언더파 284타 공동 13위로 추락했다.
영종도/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SK텔레콤오픈 최종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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